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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 강력 범죄 많은 지역 사람들 '기대 수명' 최대 14년 짧아...그 이유는?

최근 전쟁·분쟁, 강력 범죄 등이 자주 일어나는 국가에 살면서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환경에 자주 노출되는 사람의 기대 수명이, 비교적 평화롭고 덜 억압적인 국가에 사는 사람의 기대 수명보다 최대 10년 이상 짧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평화로웠던 유럽 지역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해 수명 불확실성이 높아졌다ㅣ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폭력적인 지역 사람들, 수명 불확실성 높아영국 옥스퍼드 대학교(university of oxford) 호세 마누엘 아부르토(jose manuel aburto) 사회학 박사와 오스트리아 비엔나 대학교(the university of vienna), 아랍에미리트 뉴욕 대학교 아부다비 캠퍼스(new york university abu dhabi) 연구진 등이 참가한 국제공동연구진은 지난 3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벤시스(science advances)를 통해 이와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수명 불확실성(lifetime uncertainty)이라는 개념을 소개하면서, "굳이 폭력적인 행동에 참여하지 않고, 폭력적인 환경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수명 불확실성이 높아져 기대 수명이 줄어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 수명 불확실성이란 개인의 수명에 변화를 줄 수 있는 환경적·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기대 수명이 달라지는 정도를 말한다. 수명 불확실성이 높다는 것은 본래 수명보다 일찍 죽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2008~2017년 국제질병부담연구(global burden of disease, gbd)의 데이터 중 전 세계 162개국 사망률과 세계 평화지수(global peace index, gpi)에서 조사한 같은 기간의 내부 평화지수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국가 국민의 기대 수명이 평화롭고 민주적인 국가 국민의 기대 수명보다 짧으며, 그 차이가 최대 14년까지 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로 연구진은 "폭력적인 환경이 가장 큰 원인이다"라고 말하며, "중남미 국가 국민 대부분이 수명 불확실성이 높고, 기대 수명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과테말라, 콜롬비아 등 중남미 국가의 살인으로 인한 초과사망률이 높은 것과 일맥상통한다"라고 설명했다. 초과사망(excess death)이란 일정 기간 내 예상되던 일반적인 수치를 넘어서서 발생한 사망이라는 의미다. 중남미는 열악한 치안으로 인해 전 세계에서 살인 범죄율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ited nations office on drugs and crime, unodc)에 따르면, 2018년까지 전 세계 살인 사건의 33%가 중남미 지역에서 발생했다. 중남미 지역뿐만 아니라 국가·민족 간 분쟁이 많이 일어나는 중동 지역 사람들의 수명 불확실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교적 평화로운 대부분의 유럽 국가가 수명 불확실성이 가장 낮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연구진은 최근 장기화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해 유럽 지역의 전체적인 수명 불확실성이 상승했을 거라 예측했다. 연구에 참여한 옥스퍼드 대학교 리드히 카샵(ridhi kashyap)교수는 "폭력에 직접 가담하지 않고 폭력적인 환경에 지속해서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건강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라고 말하며, "실제로 전쟁, 분쟁, 강력 범죄가 자주 일어나는 국가 국민은 우울증, 알코올중독, 자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 수명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을 경험할 확률이 높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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